적색 신호/호당/ 2021.8.14
학정로 느티나무 가로수 변
의자에 앉았다
8차선 도로
적색 신호에
자동차는 꽉 고였다
녹색 신호에
시원하게 궤적을 비워낸다
바로 저거야
내 머리에 고인 것이 있나
시어를 끌어내려는
마음만 가득하다
백지는 야유했다
머리를 채우라고
시집을 읽어 시어를 박으라고
요의 尿意를 참지 못해
변기에 앉으면
한두 방울
경전을 읽어야지
경고등(적색 신호)에 걸려 있다
머리를 채우기 위해
나는 비워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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