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변주-1/호당/ 2021.8.13
사랑은 음색 음질 각양각색으로
연주하다가 음원 이탈하면
범죄이거나 벌금 부과를 면치 못한다
한 창 꽃 필 무렵
스타카토* staccato 창법은
너무 강렬해서 현이 툭툭 끊어진다든가
꽃봉오리 목이 끊길 수도 있다
장미에 벌이 찾아드는 일은
아주 자연스러운
아모로소우** amoroso로 연주하다가
툭 불협화음이 나오면 연주는 엉망이 되거나
간혹 시시비비를 따지다가 고발당할 수 있겠다
연주는 한창 무르익어 백조는 호수를
미끄러지듯 하다
갑자기 푸리오조*** furioso 연주는
미친바람으로 인하여 백조는 변형된 날갯짓
이건 내 뜻이 아니다 변심의 칼날 세우면
변주는 추잡한 연주로 끝내버린다
깨 쏟은 듯한 고소한 신혼 맛
잔잔한 호수에 화음으로
카덴차**** cadenza 연주에서
아모로소우 변주로
침대를 묶어 둔다
사랑은 포로가 진짜 사랑이다.
*짧은소리로 찌르듯
**애정을 깃들여서, 부드럽게
***분노하여, 난폭하게
****화려한 독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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