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시들한 이파리

인보 2021. 8. 23. 19:03

시들한 이파리 /호당/ 2021.8.23
보이지 않은 코로나
공기 중 어디 있을 것이다
2차 백신 접종까지 거쳤으니
설마 나에게 이런 자만심으로
친구를 만나면 
소리 없는 말이 물 끼 없어 
시들한 이파리 같다
3인 삼색의 색깔로
스피커를 열면 
비슷한 레퍼토리는 
비 오는 날 
우울한 빗소리처럼 들린다
한 자리에서 회식하고
귓바퀴에서 맴도는 낱말이
귀청까지 미치지 않을지라도
이러면 됐지
행복이 별것인가
시들어진 이파리에 
생기 넣어 헛김 새어 나가지 않게
얼굴 빡빡 씻어 기운 펼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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