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1 /호당/ 2021.8.24
한글 낱자를 늙은 입술에
매달아 풀풀 날려
답답한 마음 풀어 내주는 일이
신이 나서 더 물을 뿌렸다
코로나 19의 공포
겁에 질려 단풍잎처럼
우수수 떨어졌다
오랫동안의 휴식
질병 관리청의 혜택 받고도
두려움 가시지 않아
집에서 콕 하는 자
겨우 몇몇은 열심히
가꾸기에 힘써 고목에
잎 되살려내고 있다
배움의 갈증은 별로
느끼지 않은가 봐
밝은 세상에 카드 한 장으로
쉽게 생활할 수 있는데 뭐
늙어도 삶이다
그것 몰라도 지금까지 잘 살았어
코로나가 고개 숙이면
더 늦깎이로 시작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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