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나무

인보 2021. 8. 29. 17:12

나무 /호당/ 2021.8.29
나무는 죽어도 나무다
하느님을 경배하고
땅 님에 깊숙이 스며
한평생 서서 
세상을 관조한다
나무는 죽어서도
영혼은 박혀
내 책꽂이로 앉아
살았을 적 
기억을 되살려
푸른 날숨을 쉰다
눕지 않으려 꼿꼿하여
하늘을 향해 
몸을 다스리는
나무는 죽어서도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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