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88嶺에서

인보 2021. 8. 29. 17:28
          88嶺에서 /호당/2021.8.29 보다 높은 嶺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왼편으로 본다 호미 날이 무디어지도록 일하고 책갈피가 너덜너덜하도록 넘겨 가르치는 일이 천직이 되었다 반짝이는 별이 구름 가린다고 나무라지 않는다 은하수의 유혹에 끌리지 않으려 더 반짝거려 거리를 유지했다 오른쪽으로 본다 더 높은 嶺을 몇 개나 더 넘을지 시의 밭에 김매고 우뚝한 시어를 키워 내야지 88령에서 팔팔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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