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이변/호당/ 2021.9.3
점점 더워지고 점점 추워지고
핵폭탄을 머리에 이고 있을지라도
내 시는 끄집어내어야 한다
같은 민족 혈육이라 외치는 자여
기상이변이 와도
내 집에서 겪는 것이 좋을 것을
짝사랑하듯 하는 기상이변은 싫다
가장 좋은 말 동족 한 핏줄
냉해든 열해 熱害든 가뭄이든
지금 가장 좋은 온도로 욕탕을 즐기는데
기상이변이라면서 열을 가하는가
북극해 얼음이 모두 녹는다고 해도
아황산가스를 마신다고 해도
내 집에서 겪을 것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 시의 싹을 틔워
꽃 피워내야 한다
남북이 냉해로 오싹
얼어붙는다고 해도
내 시를 움 틔우리라
기상이변은 없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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