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벨/호당/ 2022.1.2
밥 짓기 반찬 만드는
부엌일도 버거운 나이
몸도 늙고 마음도 늙으면
잘해준 것 좋은 맘은 뒤로
섭섭한 마음이 앞선다
양력 1월 1 일
뭐 그리 명절도 아닌
그냥 쉬는 날
마음 두지 않았다
통증을 동반한 지병에
아침저녁으로
약 한 움큼씩 털어 넣어
마음 편치 않아
올해 새해가
더욱더 쓸쓸해졌다
내자의 자매들에서
신년의 덕담 벨 듣고
빈 가슴 메워주는 위안이다
핏줄에서는 무소식
저녁상 앞에 두고
아픈 맘 서러운 맘 묶어
벨에 실어 보냈다
더 늙을수록 전화벨 소리
듣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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