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마지막 보릿고개 세대

인보 2022. 1. 1. 13:15

마지막 보릿고개 세대/호당/ 2022.1.1
그중 몇몇 문맹자는 자기 낫으로 
찍고 깎고 다듬어 앞가림한다고
큰소리 뻥뻥
보릿단 묶던 늙은 손에
카드 한 장 내밀면
만사형통하는데
배고픔은 자장가로 달래고
화약 냄새 용하게 피하고
산천이 7.8.9 번 바뀌니
세상이 획획 바꿨다
내 손에 스마트폰이 쥐어
무임승차 도시철도에서 
남보라는 듯 큰소리로
여보시오
아들이라 며느리라 알았다
전자제품 내 손에서 터치터치
핸들 잡고 질주하고
비행기 타고 외국 관광 가고
옛 필름 낡고 배고팠어도
골라 먹는 입맛 타령
풍요로운 시운 거머쥔
마지막 보릿고개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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