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이삿짐

인보 2022. 6. 13. 21:13

이삿짐 /호당/ 2022.6.12
내 생애 이삿짐 꾸리기는
10번 넘는다
옮길수록 
각질 한두 겹씩 덧붙는다
여기 붙박이이다
무위고 보다 더한 
묵은 살림이 각질이 되어
맘 쓰리다
목욕탕에서 각질 떼겠다고
풍덩
미련의 저울대가 간당간당
그만 포기한다
여보게
버려!
각질 같은 살림살이
유산으로 물려주겠나?
움켜쥘 때가 아니야
노년의 이삿짐은 
가벼워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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