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연어

인보 2022. 6. 10. 00:22

연어 /호당/  2022.6.9
냇바닥처럼 싸늘한 밤
이불 한 떼기를 당기고 밀고
밤을 지새우는 연어 같은 형제들
연어는 회귀하여 
새끼 치면 마감한다
어쩌다 
회귀를 이탈한 연어는
돌자갈에 의지하여 비실비실
연어 형제 한자리에서
숟가락 달그락한 날
냇바닥이 가뭄 타는 듯 홀쭉하고
대기는 바삭바삭
연어 형제는 가랑잎처럼 마른다
회귀를 이탈한 연어
한자리 앉는 날은 반기는 날
가랑잎 서로 부딪혀 
마음 데우는 날
아직 
풀어낼 실꾸리는 팽팽하다
지느러미 퍼덕거리는
연어 냇바닥을 거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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