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팔거천에서 보낸 편지

인보 2022. 6. 13. 21:52
    
    

        팔거천에서 보낸 편지/호당/ 2022.6.14 지금 팔거천에서 그리움이 한이 되어 가슴 헝클어진 마음 추스르려 잔잔한 파랑이 입니다 그건 내 마음이지요 연인 그대와 함께 거닐던 그 길 여전한데 길가 풀꽃들이 애절한 듯 고개 숙여 흐느적거립니다 강 건너 신록이 저들끼리 한들거리거나 너울너울 춤추듯 내 속을 뒤집어 놓습니다 이름 모를 새때 이쪽으로 우르르 저쪽으로 우르르 한 번 지난 바람 되돌아 불지 않는가요 내 맘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데 파랑은 그리움입니다 팔거천 냇물은 흘러도 그리움은 그 자리입니다 오리 한 쌍 다정히 부리 휘젓고 거슬러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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