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거천에서 보낸 편지/호당/ 2022.6.14
지금 팔거천에서
그리움이 한이 되어
가슴 헝클어진 마음 추스르려
잔잔한 파랑이 입니다
그건 내 마음이지요
연인 그대와 함께 거닐던
그 길 여전한데
길가 풀꽃들이 애절한 듯
고개 숙여 흐느적거립니다
강 건너 신록이 저들끼리
한들거리거나 너울너울 춤추듯
내 속을 뒤집어 놓습니다
이름 모를 새때
이쪽으로 우르르
저쪽으로 우르르
한 번 지난 바람
되돌아 불지 않는가요
내 맘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데
파랑은 그리움입니다
팔거천 냇물은 흘러도
그리움은 그 자리입니다
오리 한 쌍 다정히 부리 휘젓고
거슬러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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