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치자꽃/호당/ 2022.6.15 애면글면 기루던 치자나무 불임의 신부 아기 기다리는 심정 오늘에서야 봉긋한 꽃봉오리 보인다 행복이 맺힌 날 점심 한 끼 빵 한 조각 입에 물고 마주한 눈빛엔 만개한 붉은 장미꽃이다 허리가 불편한 내자 걷기는 나무늘보다 살살 군불 지펴 그만 녹자 핸들이 좌로 우로 미소 짓는다 마주한 곤드레 밥상 상큼한 향이 당신의 얼굴을 훑여 내 동공으로 스민다 치자꽃이 활짝 향이 물결치자 오늘이 붉게 물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