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삶과 죽음 사이

인보 2022. 6. 16. 17:25


삶과 죽음 사이/호당/2022.6.16
저물어간다 
여기까지 살아 온 만큼 
많은 허물을 쌓았다
남은 세월 하늘 향하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겠다는 다짐
언뜻 부는 바람에도 
칼날로 맞서려 하지 말라
혼자 괴로워할지라도 
미워하지 말자
가장 비열한 말
네까짓 것이 뭔데
씹으면 씹을수록 
저열한 비린내를 
나는 꿀꺽 삼키고 
잊으려 한다
삶은 죽음이 전제한다
그 앞에 경건한 마음으로 
얼음판을 걷더라도
경외심을 잃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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