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시나나빠

인보 2022. 6. 18. 09:24

      시나나빠 /호당/  2022.6.17
      내 고장 사투리 유채 나물
      월동 초를 시나나빠라 한다
      봄동을 봄똥이라 부르는
      지방이 있는가 하면
      남 먼저 봄 알리려
      풋 가슴 벌린 봄나물 
      시니나빠
      야들야들 달짝지근하면서
      풋내는 새악시 입술 맛 난다
      날것 시나나빠 두셋 잎에
      밥 한 숟깔 쌈장 툭 찍어
      돌돌 말아 입 딱 벌려 쑤셔 넣어
      멧돌 한 바퀴 씹어 돌리는 사이
      앓은 이빨 쑥 뽑아버린 
      그 쾌감을 느끼는 동안
      노오란 꽃 피워
      나 
      시나나빠가 아니거든
      유채꽃이 방실방실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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