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나빠 /호당/ 2022.6.17
내 고장 사투리 유채 나물
월동 초를 시나나빠라 한다
봄동을 봄똥이라 부르는
지방이 있는가 하면
남 먼저 봄 알리려
풋 가슴 벌린 봄나물
시니나빠
야들야들 달짝지근하면서
풋내는 새악시 입술 맛 난다
날것 시나나빠 두셋 잎에
밥 한 숟깔 쌈장 툭 찍어
돌돌 말아 입 딱 벌려 쑤셔 넣어
멧돌 한 바퀴 씹어 돌리는 사이
앓은 이빨 쑥 뽑아버린
그 쾌감을 느끼는 동안
노오란 꽃 피워
나
시나나빠가 아니거든
유채꽃이 방실방실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