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12시

인보 2022. 6. 17. 00:37


12시 /호당/  2022.6.16
정오
한가운데
어김없는 한 점 12시
백수의 머리에 낙수 한 방울
덮어쓸 일도 아닌데
하얗게 백지로 남는 시간을
허겁지겁 달려가서
정오 시계추에 입 맞추자니
허리 굽는다
30분 늦추어 여유를 두자고
창졸한 바람에 고했더니
바람은 내 자존심까지 몰고
12시의 허방에 빠지고 만다
백수의 머리가 갑자기
백발 되어 역시 허방에 빠진다
내게 12시는 고무줄이다
항상 여유로워 허방이 없는데
느긋하게 당겨 놓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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