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하지정맥

인보 2022. 7. 2. 09:44
      
      하지정맥 /호당/  2022.7.1
      이건 항상 서서일한 흔적이다
      낙동강이 많은 지류를 데리고
      순조롭게 흐르지 않아 
      꼬불꼬불하거나 소를 만들거나
      폭포 낭떠러지 
      강폭 넓게 흐르거나
      모두 내 이력이다
      서서 노 젓던 40여 년
      힘껏 젓을 수록 양 떼 매에매에
      즐거워 쑥쑥 자랐지
      삿대 놓자 백수는 자기 관리에
      산으로 들로 도서관으로 
      내 다리에 붉은 핏줄이
      울퉁불퉁 꼬이고 불거지고
      성난 독사 머리 쳐든 것처럼
      미꾸라지 바닥에서 몸 꼬리 
      마구 흔드는 것처럼
      선명하게 드러내 보이는 
      이건 내 훈장이다
      훈장은 내 다리에 찰싹 붙어
      그간 고단한 다리를 
      위로하는 듯
      강줄기 선명하게 드러내 보여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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