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 /호당/ 2022.7.1
이건 항상 서서일한 흔적이다
낙동강이 많은 지류를 데리고
순조롭게 흐르지 않아
꼬불꼬불하거나 소를 만들거나
폭포 낭떠러지
강폭 넓게 흐르거나
모두 내 이력이다
서서 노 젓던 40여 년
힘껏 젓을 수록 양 떼 매에매에
즐거워 쑥쑥 자랐지
삿대 놓자 백수는 자기 관리에
산으로 들로 도서관으로
내 다리에 붉은 핏줄이
울퉁불퉁 꼬이고 불거지고
성난 독사 머리 쳐든 것처럼
미꾸라지 바닥에서 몸 꼬리
마구 흔드는 것처럼
선명하게 드러내 보이는
이건 내 훈장이다
훈장은 내 다리에 찰싹 붙어
그간 고단한 다리를
위로하는 듯
강줄기 선명하게 드러내 보여
자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