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전/호당/ 2022.7.2
타의 반 자의 반을
전전해야 한다
전전은 더 넓은 길을
달리는 것이다
대형 휴게 점에서
가슴 펴고 숨 쉬어도 좋을
전전하는 동안 홑몸
내가 움직여 스스로
전기밥솥을 작동한다
아주 간단한 살림 도구
아끼는 것이 몸에 배
온기는 자충한다
가끔 아내가 찾아오는 날은
내 얼굴이 활짝 펼쳐진다
진수성찬에 방마다
환하게 불을 켰다
마지막 전전은 정점이다
40여 꽃방석 같다
그간 허리 굽실거림이
사라지니
유유자적해도 좋을
백수의 길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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