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짐이/호당/ 2022.7.15
화덕 불을 돋우어요
프라이팬이 가슴 달아오릅니다
가장 알맞은 시간을 놓칠 수 없지
기분 좋은 시간을 갑자기 끼어들어
가슴을 서늘하게 하다니
내 찌짐이를 망치는 일이다
지글지글하던 프라이팬처럼
내 부화가 솟는다
이놈 망친 놈을 그냥 두지 않겠다
프라이펜은 끓고 내 부화는 치밀고
찌짐이를 망친 놈에게 혼을 내야지
네가 달아나도 내 손아귀에 있지
0000 번호는 지워지지 않아
고층 건물로 들어가네
좋아, 한 바퀴 돌아오면 잡고말고
기적인지
맞닥뜨리자마자 여보시오
그따위 차를 몰아
내 기분 좋은 시간을 망쳐놓고
예! 예! 미안합니다
서릿발 덮어쓴 얼굴이 납작 엎드린 말
더는 할 말을 잃고
부푼 부화가 누그러지자
찌짐이는 지글지글
노랗게 익어가자
그는 계면쩍은 듯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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