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날의 꿀잠 /호당/ 2022.7.15
무더위는 검은 장막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해님이 없으면 기운 잃을 텐데
턱 버티고 서서
내 궁둥이를 화끈하게 쑤신다
자정을 넘고
새벽 1시를 가리키니
조금 물러서는 기세다
나의 꿈은 지급부터 불러 모은다
촉진제는 물 한 모금 우유 한 잔
시동을 소리 없는 발동기
내 꿈을 어둠의 장막을
두껍게 하면 선명해진다
따스하고 포근한 온천탕으로
꿈은 왔다 가고
나의 안부를 묻고
가장 안락한 침대다
꿈은 나와 한바탕 놀다
꼬리조차 없다
해님이 넓은 손바닥으로
업무 시작 시각이다
철썩
궁둥이를 갈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