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팔월의 마지막 밤

인보 2022. 8. 29. 13:15

팔월의 마지막 밤/인보/2022.8.30 더위를 무기로 막 윽박지르던 너 9월의 여인이 다가오자 기를 잃는다 잠들지 못한 팔월의 마지막 밤 아쉬워서 아니라 마지막 달님이 그도 아쉬웠는지 윙크하는 듯 옆구리를 쿡쿡 찔러 깔깔거린다 밀거나 당기거나 하는 순간 9월의 여인 치맛바람에 그만 정신을 잃고 몽롱해지는 동안 온천수에 잠기고 만다 맥 잃고 달아나는 달에 안녕 인사는 뒤로하고 온몸이 스르르 안정을 되찾자 깊은 잠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용왕님의 궁궐인 듯한 환락의 궁 녀를 초대하고 연회를 베풀고 용녀들의 요정 같은 춤에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 내 궁둥이를 철썩 때린다 해님의 넓은 손바닥 야! 지금 몇 시야 오전 10시 내 생애 가장 길게 잠긴 잠 용왕님의 용녀들이 어디 갔지 내자는 언제까지 밤의 여행이 끝날지 지켜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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