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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장에서/인보/ 2022.9.14
마지막 성찬처럼
아침상에 귀인 대접 받는다
모질게 후려칠 때는 언제고
극진히 모시는가.
시발점에 서면
내 간이 오므렸다 커졌다
내 시야가 온통 말굽 소리에
진토 塵土는 놀라 어지럽다
꾀부릴 일도 아니고
나도 앞서고 싶다
때린다고 더 달리지 않는다
제발 칭찬이나 추임새로
힘 실어다오
초주검에 이를 매 맞고 달려
아찔한 세상이 혼미하다
결승점에서 영광은
내 것 아닌 허탈만 안긴다
매질이 끝나는 지점에 이르러
처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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