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경마장에서

인보 2022. 9. 14. 08:54


 
      경마장에서/인보/ 2022.9.14 마지막 성찬처럼 아침상에 귀인 대접 받는다 모질게 후려칠 때는 언제고 극진히 모시는가. 시발점에 서면 내 간이 오므렸다 커졌다 내 시야가 온통 말굽 소리에 진토 塵土는 놀라 어지럽다 꾀부릴 일도 아니고 나도 앞서고 싶다 때린다고 더 달리지 않는다 제발 칭찬이나 추임새로 힘 실어다오 초주검에 이를 매 맞고 달려 아찔한 세상이 혼미하다 결승점에서 영광은 내 것 아닌 허탈만 안긴다 매질이 끝나는 지점에 이르러 처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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