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고양이 발톱

인보 2022. 10. 17. 14:33

고양이 발톱/인보/  2022.10.16

가장 예리한 눈동자에 
정기 흐르고
날카로운 발톱엔 
미각을 자극할 문장을 숨겨
죽은 듯 소리 내지 않는다

아닌 밤중에 폐기한 문장
누가 밖으로 버려 놓았나
버린 것은 표절이 아니야
먼저 예리한 판단이 필요해

이 문장엔 독소는 없어
취하면 기력을 깨우는 
효소가 있어
조용히 웅크리고 핥고 씹고
새로 탄생한 문장
소리 내지 않고 처리한다
이건 양식이 된다

날카로운 발톱 
함부로 세우지 않는다
항상 감추고 위급할 때 
발톱을 드러내 세워 
단번에 상대를 제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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