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는 외롭다 /인보/ 2022.10.15
모과나무는 생생한 부인처럼
오롱조롱 모과를 달고 좋아한다
태생은 울퉁불퉁하고
귀퉁이 검은 반점 점점으로
못난이 대명사다
사과나 딸기처럼 사랑 듬뿍 받아
단물로 보답하면 좋으련만
항상 외로움을 탄다
어디 가든 시쿰한 냄새 풍겨
좋아하는 이 그리 많지 않다
늙는다는 것은
익는다는 것과 상관하랴
익으면 마지막 행로에 접어들어
입구에서 머뭇거린다
지금 모과는
어는 후미진 골목 입구에서
반겨줄 그 누구를 찾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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