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한 우물파다

인보 2022. 11. 6. 12:01

한 우물 파다/인보/  2022.11.6

혓바늘과 구혈이 듣는 날이
나를 담금질하는 기회가 된다
하늘만 바라보고
우물 파고 끝장을 보고 
말겠다는 생각을 갖는다

드디어 앞장서서 직진을 독려하고
다독여주고 불평자는 맥주병을 
안긴다
직진은 그리 쉬운 일 아니다
장애물은 비껴가거나 걷어내고
시비 걸고 매달리면 내 가지가 
휘어진다 
그때는 마주한 얼굴에 홍어 한 점
그 유독한 냄새에 그만 흐물흐물

우물을 파서 바닥 난 것이 아니라 
임계점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이다

할 일 만들어 백수에서 벗어나려
시의 경전을 파고든다
두번째 우물을 판다
파고 또 파고 시맥을 잡아
은유의 물방울이 뚝뚝 떨어져
우물 가득 찰랑찰랑하도록 직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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