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낚시

인보 2022. 11. 7. 16:04



낚시/인보/ 2022.11.7


여자대학교는 여학생만 
바다 물고 떼와 같다
매일 아가미 벌름벌름 
문자의 먹이로 배 채우는 일
일과는 문자로 시작
문자로 끝맺는다

한창 물올라 대해를 향할 꿈
물고기의 특유의 향일 뿌린다
인근 숫 고기는 콧구멍 벌름벌름

일망타진은 무모한 짓 가장 예쁜 
점찍어 놓고 낚싯밥을 놓는다
수놈의 기질 보여주어야 해
어깨 떡 벌어진 넓은 앞가슴으로
포용하고픈 마음을 낚시 미끼로 

그의 앞에 어슬렁거리면 
용모에 혹해 사향을 뿌린다
옳지, 기다리면 되겠다
물었다 놓았다 망설이는 군

재빨리 낚아챘다
파닥파닥 
저항은 시늉이다
내 품에 들어 온 것을 놓칠 수 없지
한평생을 품에서 행복을 담보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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