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병동/인보/ 2022.11.7
다리 부러졌거나
발목이 부러졌거나
신체의 일부가 부러진
환자들의 병동
깁스 접목한 묘목에
비닐 테이프로 칭칭 감아
푸른 이파리 돋을 시발점이다
이 병동은 신음은 입 봉하고
입실한 듯
아무도 신음하지 않는다
다리 골절환자가 들어서자
절뚝절뚝
아야야 아야야 하더니
뒤따른 울림이 없다
밤만 되면 여기저기 신음이
유령의 울부짖음이다
귀가 간지러워 벌떡
잠에서 일어났다
아무 소리 들리지 않아
쌔근쌔근 이 소리가 신음이다
앓고 있는 환자들
아무도 신음하지 않고
아무도 다친 데 없어
금방 퇴원한다
제5병동은
시곗바늘이 반대로 돌고
아픔 없는 병동은
너무 적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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