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칠곡지구 먹거리촌

인보 2022. 12. 3. 11:40



칠곡지구 먹거리촌/인보/   2022.12.3

다투듯 입맛 끌어 담던 
먹거리촌이
입맛으로 자란 나무가
고사 직전
오돌오돌 찬바람만 맞는다

가물어 강바닥 메마르면
몇백M 되든 지하수 끌어다
벼농사는 지을 것이다
3년째 된서리 맞아 콜록콜록
엠블런스 소리 잦고
입맛 움츠리기가 보약인걸

입술 달싹거림을 즐기던
밥상은 민낯
주인 한숨 날아 
형광등이 깜박깜박
된서리 맞은 고춧잎 같다

겨울잠에 취한 개구리는
봄 되면 깨어나지
입맛 차릴 밥상에서 
숟가락 달그락 춤출 날
돌아올 것을 믿는다


'자작글-022'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리바케트  (0) 2022.12.06
떠르미 사과 한 소쿠리  (0) 2022.12.04
지팡이  (0) 2022.12.02
동화사 범종소리  (0) 2022.12.02
공든 탑 무너지는 소리  (0) 2022.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