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 /인보/ 2022.12.2
관절음이 시쿰새콤 울어댄다
노송이 시들 때 가지 베어 내
버티는 힘 덜어주는 것처럼
지팡이로 버티려 작정
어디 한 군데 멀쩡한 곳 없다
처방하고 대치하고 달래고
마지막 막장까지 견디겠나
살살 달래
과부하를 덜려 외출용
지팡이를 가지려 했다
지팡이들이 먼저 알아
보내왔다
스틱이 어깨를 겨누어
머리 조아리며 동반해야 하나
반송하기로 한 지팡이를 보면
지팡이에 미안하다
든든하고 사랑스러운 지팡이
|
'자작글-022'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떠르미 사과 한 소쿠리 (0) | 2022.12.04 |
---|---|
칠곡지구 먹거리촌 (0) | 2022.12.03 |
동화사 범종소리 (0) | 2022.12.02 |
공든 탑 무너지는 소리 (0) | 2022.12.01 |
노년에도 바람이 인다 (0) | 2022.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