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도 바람 인다/인보/ 2022.11.30
이만큼 세월을 갉았으니
단맛 쓴맛보고 왔다
가는 바람 앞에 등불 깜박깜박
엠블란스 소리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노년을 바라보는 창문들
고운 시선을 바라지 않는다
훅 불면 날아갈
가랑잎이라 생각하지 말라
가끔 눈알을 현혹하게 하는 꽃을 보고
위에서 아래로 내딛는 불끈한 생각
한 묶음 그걸 노년에 이는 바람이다
젊은 곡선과 팽팽한 바짓가랑이
앞장서면 생각하나 솟아
눈가를 스치는 엷은 바람이 인다
밭에서 뽑아 버린 쇠비름처럼
비만 맞으면 생생한 바람 인다
아니
생각 한 꾸리 둥둥 울릴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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