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노년에도 바람이 인다

인보 2022. 11. 30. 10:31

      노년에도 바람 인다/인보/ 2022.11.30 이만큼 세월을 갉았으니 단맛 쓴맛보고 왔다 가는 바람 앞에 등불 깜박깜박 엠블란스 소리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노년을 바라보는 창문들 고운 시선을 바라지 않는다 훅 불면 날아갈 가랑잎이라 생각하지 말라 가끔 눈알을 현혹하게 하는 꽃을 보고 위에서 아래로 내딛는 불끈한 생각 한 묶음 그걸 노년에 이는 바람이다 젊은 곡선과 팽팽한 바짓가랑이 앞장서면 생각하나 솟아 눈가를 스치는 엷은 바람이 인다 밭에서 뽑아 버린 쇠비름처럼 비만 맞으면 생생한 바람 인다 아니 생각 한 꾸리 둥둥 울릴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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