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당신의 그늘

인보 2022. 11. 26. 17:46



당신의 그늘/인보/  2022.11.26

가슴엔 당신을 품고 있어
항상 든든하고 
때로는 돌자갈 자갈자갈
때로는 애호박 동글동글
손잡고 뒤뚱거려도 
마음 편했지

하룻밤 비운다는 것
몸 안에서 빠져나가는 것이다
못 믿어 밥은 어디 있고 
반찬과 국은 어디 있고 
어떻게 꾸며 밥상 차리라 당부한다

김치 담그는 딸애들의 모임에
갔어도 맘속엔 당신을 보내지 
않았으니 괜찮아
다만 허전한 빈자리가 엄청 넓다

딸애들 모임에 
내 그늘이 스며있을게다
그늘 벗어버린다는 일은 
연이 끊기는 것이다
거기 그늘이 배어 
진한 모성애가 뒤끓을 것이다

날이 새면 빠져나간 듯한 당신이 
고스란히 그늘 짊어지고 온다
함께해서 닮아있는 그늘은
어디 간들 변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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