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감귤

인보 2022. 12. 12. 13:54


        감귤 /인보/ 2022.12.12 겨울철이면 감귤이 출현하자 그만 홀리게 한다 한 박스 통째로 온 집안을 새콤달콤한 향기로 채울 여력이 없어 얼마나 괴로운가 난전에서 한 무더기 하루 품 팔아 한 됫박 팔아 오듯 겨우 풀칠해 연명만 하면 정말 다행하지 않는가 그래도 어딘가 집안에 감귤 향 풍긴다는 것 겨우내 이어지도록 바라는 것이 헛배 부르는 것보다 낫지 감귤이 창가에서 화사한 몸짓 무척 괴롭지 않겠나 달콤한 키스 맛 혓바닥 찔러 침샘이 바싹바싹 마른다

'자작글-022'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청기  (0) 2022.12.14
마지막  (0) 2022.12.13
매운탕 속으로  (0) 2022.12.11
2022대구자원봉사자 표창장수여식장  (0) 2022.12.11
자존심  (0) 2022.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