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뻔한 길

호당의 작품들 2023. 3. 3. 23:30

뻔한 길   2023.3.3

뻔한 어구 유통 언어 상투어로 
깔린 길로 걸으면
시가 시시해 통하지 않는다

뻔히 알면서 예외 어구를
알아 달라고 내자 대신 
만기 된 통장을 내밀었다
창구 아가씨 난처한 표정
상투어를 두부모 자르 듯한다

진흙탕에 빠진 듯 울컥울컥
다리를 뽑으려는 순간
이탈한 문장엔 
문책이 따른다는 말
정신 번쩍
상투어는 통하지 않아

주민등록등본을 보냈더니
세련된 언어로 미끈하게
문장을 마무리했다
뻔한 상투어로 마무리하려는
민낯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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