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대현을 지나며

호당의 작품들 2023. 3. 8. 09:29

      대현을 지나며/인보/ 2023.3.5 변하지 않은 자연은 없다 단 하늘만 청청 옛날과 같다 대현을 떠난 지 30여 년 닷 새마다 여는 촌 파장 같다 봉화에서 대현행 버스 늦재를 넘자면 진흙탕을 빠져 밀고 당기는 곤욕을 지금 맑끔히 포장되었다 아연 광산 경기 불 활활 할 때 12학급 700명 아이 요람 거기 날개 하나 달고 비상했지 폐광의 잔해는 유령 같다 많던 기숙사들 허물어지고 창틀은 뻐끔뻐끔 입 벌린 사이로 칡덩굴이 들어가고 풀숲에 쌓여 옛날을 그리워하고 있다 불야성 같은 광산촌 하룻밤 풋사랑 떼거리도 노랫소리 삼겹살 굽는 냄새 대신 맑고 신선한 공기에 두메 산중이 옥수수가 활개 친다 불 꺼진 폐광엔 반딧불 깜박깜박 산천은 푸르러 옛날을 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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