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 속의 바다 인보/ 2023.3.8
용계역 부근
시냇물 흐르지도
바다가 있는 곳도 아닌
도심 속 바닷가는
매일 북적북적
칼끝에 생살이
난도질당한 토막 살을
왜 그리 즐기는지
와글와글
그 끝에 앉으면
바다 향이 물씬
혀끝에
도미 도다리 우럭들이
눈 흘기다 붙잡혀
그만 토막 난 살코기가
하얗게 깔린다
잔인한 입술
남의살 씹는 맛
제 살 핥는 맛보다 벌름벌름
한차례 파도가 몰려왔다
젖지 않으려 씹고 삼키고
입술 달싹거리고
파도가 물러간 뒷자리
빈 쟁반이 뒹군다
이래서
도심 속엔 바닷가는
파시가 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