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도심 속의 바닷가

호당의 작품들 2023. 3. 9. 11:28

      도심 속의 바다 인보/ 2023.3.8 용계역 부근 시냇물 흐르지도 바다가 있는 곳도 아닌 도심 속 바닷가는 매일 북적북적 칼끝에 생살이 난도질당한 토막 살을 왜 그리 즐기는지 와글와글 그 끝에 앉으면 바다 향이 물씬 혀끝에 도미 도다리 우럭들이 눈 흘기다 붙잡혀 그만 토막 난 살코기가 하얗게 깔린다 잔인한 입술 남의살 씹는 맛 제 살 핥는 맛보다 벌름벌름 한차례 파도가 몰려왔다 젖지 않으려 씹고 삼키고 입술 달싹거리고 파도가 물러간 뒷자리 빈 쟁반이 뒹군다 이래서 도심 속엔 바닷가는 파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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