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천불난다

호당의 작품들 2023. 4. 19. 00:25

천불난다 /인보/ 2023.4.20

속 끓어 부글부글하는 이는
*천불 난 것이다
공양하고 불전 앞에 목탁 치는
불전 佛殿의 **千佛이 
눈이 어지럽도록 천불난다

부석사 오백나한 羅漢이
염불하느라 와글와글
천불에 비길 수 있으랴

되는 일 없어 속이 불타듯
천불난다
마음 가라앉히려 
천불에 공양할까
부석사 찾지만 천불은 없어
오백나한이 불경 읊으며
기다린다

천불 앞에 천불난다 
하지 말라
오백나한에 풀어 달라
공양하라
천불나는 마음으로 
천불 앞에 서지 말라

*속끓이다. 경북지방 사투리
**불교.현겁에 나타나는 일천 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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