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공감

호당의 작품들 2023. 7. 13. 09:05

공감 /호당/ 2023.7.12

우주의 기를 끌어모을 수 있다면
어떤 신비한 힘이 깔려있을 것이다 
우리의 만남이 그냥 평범한 철칙 하나
가령
바닷가 조약돌은 멀지 않아 
바닷속으로 사라질 것에 공감한다

점심시간
붐비는 시간을
푸성귀 무성한 틈에 끼여 
검버섯 피우고 있다

바닷물이 왔다 갔다 한들
만남이란 가장 생기 띄우는 
끓인 두붓물에 
간수 서너 방울 받아
얽혀들어 형상화된다는 것

쏟아내는 음률이나 어눌한 문장
이 같은 레퍼토리일지라도 
맛을 삼키고 커피를 음미하여
공감 하나씩 가슴에 묻으면
하루가 생기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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