弔問하다/호당/ 2023.8.9 90 노인 한여름에 봄철 옷 정장하고 조문한다 영정을 바라보니 가슴이 울먹울먹 더 버틸 수 없어 배례했다 비틀거리는 몸통 부추겨 주는 배려 이건 그 가정의 가풍 동기라는 인연뿐 아닌 30여 년 쌓은 정분이다 해외로 국내로 망자의 내외 인간을 끄는 힘이 남달랐다 한발 먼저 갔을 뿐 남은 또래 아침 이슬 간당간당 매달려 바람맞지 않으려 눈알 굴린다 평소 닦은 인덕을 조화 수로 가름한다면 가슴 오그라진다 조문한 내 뒤 퉁에 가풍이 불어 감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