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하지를 지난

호당의 작품들 2023. 9. 14. 17:04
 
하지를 지난 /호당/2023.9.14

밤의 안락이 가장 짧은 아쉬움
하품 연달아 하면서 백주에서
안락을 기다림이 가장 길어
지친다

네가 불침을 들고 가장 가까이서
불 수지침을 놓는다
그냥 화끈하면서 온몸 
무안당한 듯
얼굴부터 붉어진다

너를 보낸 지 한 달
밤의 안락은 조금 길어졌지만
백주에 앗 뜨거워 소리는
무딘 발뒤꿈치에서 시작한다
열대야는 북극 오로라보다 
더 뜨거운 풍경이다

길면 짧아지고 
짧아지면 길어지는
혹과 백의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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