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트럭

인보 2023. 12. 12. 15:33


트럭 /호당/  2023.12.12

팔거천 동로 양 기슭
트럭들이 잠자고 있다
깊이 잠겨 충전 중
내일 활발히 굴러 
신나게 일한다
인간은 심장만 두고
몸체는 쉰다
모터는 쉬지 않으면
펄펄 끓는 머리를 앓는다
나는 매일 쉰다
할 일 없는 무위고가
쉬는 것이 일하는 것이다
그러면
무위고는 사라진다
팔거천 동로 양변
트럭은 무거운 짐
자고 또는 빈 짐으로
잠자고 있다
충전하고 있다
덩달아 
벚나무도 잠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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