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방학

인보 2023. 12. 14. 14:33

방학/호당/  2023.12.14

배움이 있는 곳엔 방학이 있다
그곳 
마른 버들 움 틔워 버들피리 불어
즐기게 하는 일이 내 일이다

모음 자음에 조금 물올라 
잎 피우고 있는데 방학했으니 
각기 집에서 
콩나물시루에 물주고 있겠지

추운 날씨 때문에 모음 자음의
문장들이 얼어 흐릿해질까 
노파심이다

물 올리기 힘들어 온몸에 피톨이
맥박처럼 뛰기를 바라는 내 일을
잠시 놓는 방학
즐겨도 마음 편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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