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방백

인보 2023. 12. 15. 12:48

방백 傍白/호당/ 2023.12.15

능청스럽게 잘 닦은 
도로 같은 대사를 
줄줄이 읊어 내는군
능청꾸러기들
그 홀을 들먹거리는데 
그걸 못 듣는다고

사내 연애는 
방백처럼 시치미 떼고
마주치면 깍듯이 맞절하고
뒤로는 호박씨 까고

방백 같은 못 들은 척
시치미 떼기
들은 자는 바보처럼
좋아 손뼉 치고
*관객에는 들리지만 다른 배우들엔 들리지 않는 것으로 약속하고 읊는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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