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이 격동할 즈음 사랑을-2 맞선/호당/ 2023.12.21
나방과 나비는 후각이 발달해
산 넘어 재 넘어 멀리 떨어진
사랑 찾아 날아든다
아직은 급하지 않아
비단옷을 구해야 해
명주옷을 입고
코 납작하게 절하고 다가온다
떠밀러 임시 짝지어 유람선에 탄다
양변이 앵초즙을 흘리지 않으니
초면의 걸끄러움이다
어색한 낱말 흘리다가 뚝 뚝
침묵한 공간에 낯선 시간이 흘러
간신히 어휘 하나 주어 툭 던진다
받지 못하고 땅바닥으로 굴러간다
천장을 바라보다
너를 호수를 바라보다
갑자기 격랑이 일자
미친바람이 얼굴을 갈긴다
무고한 찻잔만 만지작거리다가
단숨에 벌떡벌떡 마시고는
뱃머리를 돌린다
굿바이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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