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朱木/호당/ 2024.2.18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버티는 주목이
고사목 경지에서 만난다
반송처럼 사랑받을 때가
어제 같은데
노송과 고사목의 이분법으로
갈라지는 또래 찾아 앉았다
역시 맞아 주는 늙은
주목의 향기는
치마폭이 휘감길 때
콧구멍 벌름벌름
약차 한 잔 앞에 늙은
혓바닥소리가 정다워진다
내 향기보다 바깥 향기 마셔
천년을 버티려 한다
눈알이 반들반들 귀청이 청청
입맛이 쩍쩍
이만하면 버티고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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