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주목 朱木

인보 2024. 2. 18. 11:05

주목 朱木/호당/   2024.2.18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버티는 주목이
고사목 경지에서 만난다

반송처럼 사랑받을 때가 
어제 같은데 
노송과 고사목의 이분법으로
갈라지는 또래 찾아 앉았다

역시 맞아 주는 늙은 
주목의 향기는 
치마폭이 휘감길 때 
콧구멍 벌름벌름
약차 한 잔 앞에 늙은 
혓바닥소리가 정다워진다

내 향기보다 바깥 향기 마셔
천년을 버티려 한다
눈알이 반들반들 귀청이 청청
입맛이 쩍쩍
이만하면 버티고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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