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진 골목길/호당/ 2024.5.12
내 집을 가자면 이 골목을
거쳐야 한다
거기 사람 사는 냄새를 맡는다
이 골목을 지나는 중 따뜻한
정을 먹고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개들 반기는 꼬리도 즐긴다
사람 사는 맛을 보고 나온다
그러나
때로는 정전되고 점포는 문을 닫고
CCTV는 잠자고
공포만 가득할 때 머리끝이
쭈뼛쭈뼛할 때가 있다
칼 든 망나니 칼춤이
허깨비로 보인다
골목길을 빠져나오면
안도를 느낀다
산 중턱 내 방의 불은
나를 기다린다
고난의 터널을 빠져나온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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