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함께할 친구가 있다는 건/호당/ 2024.5.31
같이 웃음 나눌 친구가
살아있다는 건
샛강을 훑다가 한자 넘는
뱀장어를 노획한 기쁨과
비교하랴
서로 주고받는 문장 속에
혹여 잡티가 묻었을지라도
웃음으로 승화하는
우리들이 아닌가
검은 흑판이 희게 되고
분필이 사라져
번쩍거리는 세월
함께하는 우리들
혹시나
고등어 가시 삼킨 것
토해내겠나
흐릿한 눈망울로 마주친 얼굴에
웃음기 보잖니
어깨 툭 칠 친구가 있다는 건
샛강에 은피리 툭툭 튀어
날아오르는 생생한 기쁨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