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5

꽃이면서 모두 반길 꽃 아니다

인보 2025. 1. 24. 15:15

꽃이면서 모두 반길 꽃 아니다/호당/   2025.1.24

동창에 함께 핀 꽃
팔방으로 흩어져 
새끼 꽃 피우고
지금 
시들어 떨어질 듯한 꽃
왜 그 꽃을 탐탁하지 않을까
워낙 무 칼 베인 자국처럼
발라야 한다는 생각
고드랫돌 넘기고 받고
받고 넘기고
달그락 소리 서로 들어야 
직선이다
이것 때문에 한발 다가설 
마음 생기지 않는다
그가 매우 다정한 문장 
한 포 넘긴다
나는 소리 나지 않은 
어구를 넘긴다
얼굴 안 보고 주고받는 음운 音韻
귀청을 울려주어 고맙다는 
생각하자
시든 꽃 말라 떨어지기 전에
내 망막에 담아놓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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