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 文語가 영산홍을 만나다/호당/ 2025.1.22
찌그러진 낯바닥 지린내에 익숙한
이들이 바글거리는 틈에 영산홍의
고급 향수를 뿌리는 여사도 있다
휴게실에서 만난 映山紅 둘
반들반들한 문어 文語가 통한다
커피 한잔 선심 받아 진 맛을
시어로 되돌려 주었다
예쁜 영산홍 품격이 보인다
앞의 영산홍은 배달민족의 위기를
16년 교양 탑으로 설파한다
슬며시 내미는 책자 한 권
내 구미를 알아차렸을까
흐린 물에 뻐끔뻐끔하던 올챙이
물맞난 듯 꼬리 치며 아는 체
고단위 문어를 뱉어내어 문파
文波를 낸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 함께
말장구 친 것이 오늘의 빅 운수
그러나 망막에 기록하지 않아 아쉽다
지린내끼리 기억하지 않는 것이 좋아
재회한들 망각이 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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