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5

목 탄다

호당의 작품들 2025. 3. 6. 12:53

목 탄다 /호당/  2025.3.4

설사를 만나 폭염에 
호박잎처럼 폭 삶겨
화장실을 들락날락한다

입안이 바짝 말라 
오이를 씹어 풋 물 삼키면
나을 것 같다

마트에서 구입한 오이
이것 나처럼 오래 살아
물컹거린다

내 목구멍은 가뭄에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진다
연신 더운물을 
소방호스로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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