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값 하늘 찌른/호당/ 2025.4.2
꽃 같은 인생
고생 값은 없다
제 물건 이동하고
다음날 깜박할 나이
꽃 같은 추억이 그립다
화원에 꽃구경하고
마음에 오입하고
꽃들이 아양 떨고 요염에
페닐에틸아민
phenylethylamine이
분비한다
내 눈과 속을 끌어당긴다
10만 원짜리 꽃이 방긋한다
홀려 군입만 다시다가
크레인을 세워 올리지도 못했다
이쪽 방에서 노란 웃음으로
반기길래 얼마예요, 8천 원
품 안에 안으려 고가사다리 펼치자
그건 15,000원이래요
꽃구경 실컷 하고 마음속으로
오입하고 오면 꽃향기는 밴다
꽃 같은 인생은 상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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